설교문
"말씀하신대로" - 2026학년도 1학기 종강예배
- 작성자
- 부속실
- 등록일
- 2026-06-08 15:37:31
- 조회수
- 23
- 첨부파일
“말씀하신 대로”2026.06.02
2026학년도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강예배 설교
말씀: 요한복음 20:9-23
설교자: 유경동 총장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 가운데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오늘 종강예배를 통해서 “말씀하신 대로”라고 하는 제목으로 은혜의 말씀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감신대에 오시기까지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과 말씀이 있었을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끝까지 그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주변의 환경과 여건을 보고 갈 것인지는 위기의 순간에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가는 사람과 눈에 보이는 좋은 곳을 따르는 사람의 차이는 처음엔 비슷하지만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성경 속에서 “말씀하신 대로” 따라갔던 열 사람의 신앙의 본질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던 믿음의 땅, 가나안으로 향할 때 오직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습니다. 눈앞의 환경과 좋은 여건을 보고 소돔과 고모라를 택했던 롯과 달리, 아브라함은 인간의 상식을 넘어 기득권을 내려놓고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들었습니다. 노아는 청천하늘에 마른 땅, 그것도 산 위에 방주를 지으며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조롱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이 명하시는 대로 다 준행했습니다. 노아의 방주는 나무로 지은 배이기 전에, 말씀 위에 세운 순종이었습니다. 모세는 40년의 왕궁 생활과 40년의 광야 생활이라는 자신의 베테랑 경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막과 예배 공간을 지을 때 철저히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예배 위에 서 있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순종의 예배 신학입니다. 여호수아는 광야 전쟁의 승자이자 뛰어난 전술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담대함은 전술이나 용맹이 아니라, “율법책을 주야로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하신 말씀에 있었습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신앙은 심령 중심에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태어난다는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씀 앞에서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상황을 이성으로 계산한 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며 자신을 온전히 맡겼습니다.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소망과 구원을 품고 평생을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기다림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지연의 시간 속에서도, 오로지 주님이 기다리라고 하셨기에 인내하며 약속의 말씀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베드로는 밤이 새도록 수고했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한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는 숙련된 어부였지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다 내려놓고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라” 순종했습니다. 신앙은 자신의 수고를 내려놓고 말씀에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백부장은 예수님의 물리적 방문보다 말씀의 능력을 먼저 믿었습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라는 그의 고백은 눈에 보이는 증거를 넘어,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신뢰한 대단한 믿음이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삶도 ‘말씀대로’의 삶이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던 그 깊은 고뇌와 복종이 바로 모든 기도와 찬양, 예배의 절정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자 앞에는 막아설 것이 없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르지 아니하겠나이다” 결심했습니다. 그는 영적 부르심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하나님께로 향하여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사랑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우와 원우 여러분, 신앙의 본질은 방향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내 계획, 내 경험, 내 삶의 중요한 것들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되는 일입니다. 우리가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통해 많은 수학을 하지만, 그것은 신학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우리 안에 충만하게 하는 신앙의 과정입니다. 인간의 이해를 넘어 말씀대로 행하는 삶이 우리에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수양의 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방학 중에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다음 학기에 만날 때 “말씀대로 살아서 말씀대로 다시 돌아왔다”고 고백하는 보배로운 감신 공동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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