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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METHODIST THEOLOGIC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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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너 하나님의 사람아!" - 2026학년도 학위수여식

작성자
부속실
등록일
2026-02-26 10:28:40
조회수
150
첨부파일

너 하나님의 사람아!”

 

2026.02.12.

2026년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위수여식 설교

말씀: 요한복음 3:1~5

설교자: 유경동 총장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졸업을 맞이한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는 학업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요한복음에 세 차례 등장하는 니고데모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신앙의 자리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신학의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사명의 자리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마음은 과연 어디쯤 서 있습니까? 저는 그 마음이 어쩌면 요한복음에 나오는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요한복음에는 니고데모가 세 차례에 걸쳐 주님을 만난 내용이 소개됩니다. 먼저, 요한복음 3장에 등장하는 니고데모는 바리새인이며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유대교 종교 지도자로 구성된 산헤드린에 속한 신학자이자 종교 엘리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종교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확신은 부족했고, 지도자의 자리에는 있었지만, 영혼 구원에 관한 질문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3:3). 그리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3:16)라는 복음의 핵심을 선포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니고데모의 예처럼 지난 수년간의 신학 수업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인간 이성을 통하여 신학적 지식을 갖춘다고 하여도 구원을 이루지는 못합니다. 니고데모의 경우처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거듭남의 은혜 안에 있는 것이 신학의 목표인 것입니다.

 

둘째로, 요한복음 7장에서 니고데모는 공회 앞에서 예수님을 변호합니다.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7:51)”고 말합니다. 이전에 주님을 밤에 찾아왔던 그가 이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예수님을 두둔하는 용기를 보입니다. 두려움 속에 있던 사람이 이제 주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졸업을 하면서 최소한 요한복음 7장의 니고데모처럼 주님을 변증하는 용기가 준비되었다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교회와 세상 속에서 예수님을 변호해야 할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신학은 지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증언하는 용기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신학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요한복음 19장에서 니고데모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장례에 참여합니다. 그는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옵니다(19:39). 이는 왕의 장례에 해당하는 귀한 분량이었습니다. 불안 속에 시작했던 그가 이제는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며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자리까지 나아간 것입니다. 밤에서 시작하여 새벽을 지나, 마침내 십자가 앞에 선 사람, 그것이 니고데모의 여정이었습니다. 두려움과 신앙 사이에 서 있던 인물이 성숙한 제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니고데모의 모습 속에서 우리 자신의 자리를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아직 밤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혹은 예수님을 변호하는 자리까지는 나아갔습니까? 아니면 이미 십자가 앞에서 왕 되신 주님께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느냐가 아니라, 계속해서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입니다.

 

졸업은 완성이 아니라 출발입니다. 우리가 나아갈 세상은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나의 왕으로 모시고, 그분이 내 목회와 인생의 주관자이심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죽기 전에 죽으면 우리는 반드시 살 것입니다. 그러나 죽기 전에 살려고만 하면 우리는 죽기 전에 이미 죽어 있을 것입니다. 지난 140년에 가까운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순교자와 선배 목회자들이 오직 예수님 한 분을 왕으로 모시고 걸어갔습니다. 그 전통이 오늘 여러분 안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붙드시고, 여러분의 앞길을 축복하시며, 어느 자리에서든지 빛과 소금으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밤을 지나 새벽을 지나 십자가를 향해 전진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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